보도 자료

 

"가능성 충분해요"…美 콘벨트에 뿌려진 친환경 K-비료

 

2023-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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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 비료 전시회에서 선보인 누보의 제품

 

 

비료·유기농자재 생산 '누보', 수출 1000만불

세계 30여개국 수출…매출 23%가량 차지

수출물류 허들 높지만 현지 기술실험 활발

"수출 지원 확대시 K-농업 전파 가능성 커"

 

"국내 시장은 효율적인 비료가 많이 나오지만 농지 면적이 점점 줄고 있어 사용량은 줄 수밖에 없어요. 노동력을 줄이는 생력화로 갈 수밖에 없어서 해외 시장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농업의 미래 '그린바이오'의 한 축인 비료 시장은 각국의 식량 안보와 친환경의 바람을 타고 그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친환경 고품질 비료에 대한 쉼 없는 기술개발로 세계 30여개국에서 인정받고 있는 선두 비료 수출기업이 바로 '누보'다.

 

뉴시스는 지난 21일 경기 수원시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교에 자리한 누보 본사에서 김신덕 전략기획본부 본부장을 만났다.

 

누보는 올해 16년 차를 맞은 선진화된 기술 기반 농업전문기업이다. 국내 농업의 문제점에서 힌트를 얻어 개발한 기술로, 해외에서도 그 가능성을 펼치고 있다. 동남아를 넘어 북미, 남미, 아프리카까지 진출해 K-농업과 K-비료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누보의 핵심 기술은 1년이란 기간을 두고 비료의 용출을 조절할 수 있는 '완효성' 비료다. 완효성 비료는 작물 생육시기에 따라 필요한 성분량만큼 양분을 공급한다. 비료를 여러 번 줘야 하는 수고와 노동이 줄고, 일반 비료 대비 사용량도 88%로 절감된다. 온실가스도 기존 비료의 67% 수준인 친환경 비료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기업 경쟁력을 맞춰나가기 위해서는 연구개발(R&D)은 필수다. 누보도 연간 일반 판매관리비 집행 비용 중 약 15%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부설 연구소에 9명의 연구원을 두고 있는데, 회사 매출에 비하면 투자 규모가 큰 편이다. 이는 올해 농림축산식품부가 그린바이오와 스마트농업 등 농식품 R&D 예산을 늘린 것과도 맥을 같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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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보의 울산공장 전경.

 

울산에 6만6000여㎡(2만여평)의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누보는 이곳에서 용출제어형 코팅비료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한 비료들과 유기농업자재들을 제조해 국내와 해외로 판매하고 있다. 누보는 최근 3년간 평균 3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해외사업 매출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사업 부문별 매출 중 해외사업이 23%로 전년보다 3%포인트(p) 늘었다. 수출하고 있는 30여개국 가운데 아직은 지리적으로 근접한 동남아의 매출이 가장 많은 70%가량을 차지하지만 북미로의 수출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남미와 아프리카 시장까지도 확대하기 위해 일부 지역에서 테스트 차원의 수출이 진행되고 있다. 이런 수출 활동을 바탕으로 올해 처음 개최된 'K-푸드플러스(+) 수출탑 시상식'에서 10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내년에는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와 4년 차 실험에 들어간다. 콘벨트 시장 진출을 위해 2020년부터 진행돼 온 실험이다. 일리노이는 옥수수밭에 비료를 준 후 밑거름을 하는 시기인 3월에 우기가 겹친다.

 

이로 인해 비료가 지하수로 빠져나가 녹조현상의 원인이 되는 환경 문제가 발생해왔다. 누보가 개발한 비료는 용출을 최대 1년간 제어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효율적인 옥수수 생산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험이 완료되는 대로 누보의 미국 콘벨트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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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보가 일리노이 주립대와 테스트 중인 미국 콘벨트의 옥수수밭.

 

해외로 수출 기회를 확장해 온 누보에게 최근 가장 큰 변수는 바로 물류 문제다. 일반적으로 상품 가격의 5~15%는 물류비용으로 추가되기 때문에 거리가 멀수록 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 동남아는 5%, 북미와 남미는 15%가량이 물류비로 더해진다. 지난해처럼 특수한 경우에는 20%가 훌쩍 넘어가는 경우도 생긴다.

 

최근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여파로 홍해상을 지나는 민간선박이 예멘 후티 반군에 의해 나포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수에즈 운하 인근의 리스크가 심화하면서 수에즈 운하를 우회해 희망봉을 경유해서 가야 하는 변수가 생겼다. 이렇게 되면 항해 일수가 약 10일에서 25일가량 더 추가돼 운송료가 상승할 수밖에 없다. 

 

"수출은 물류라는 허들이 굉장히 높아요. 이를 뛰어넘기 위해서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우리 기업의 좋은 기술을 해외에 잘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누보는 물류에 대한 어려움을 정부의 지원을 통해 해소한 경험도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수출물류비 지원사업의 도움을 받아 하동과 보성, 제주의 유기농 녹차와 가루녹차를 북미로 유통, 판매한 것이다. 이 상품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주관하는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20년도 녹차·녹차가루 한국 전체 수출액의 91%까지 도달하기도 했다.

 

"해외에 비료를 수출하는 일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에요. 해외 환경에 맞춰 새롭게 비료를 조정해야 해요. 누보는 글로벌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긴 호흡으로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요."

 

국내의 환경에 맞게 개발된 국내 비료를 해외에 수출하려면 그 토양, 온도, 습도에 맞게 조정하는 테스트가 필수다. 그와 더불어 수출 국가의 법령에 맞게 비료를 등록하는 과정도 수반된다. 그렇기에 시간과 돈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지만 누보는 끊임없이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올해 아프리카에 대한민국의 우수한 쌀 생산기술과 우수 품종을 전파하기 위해서 K-라이스벨트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이처럼 향후 대한민국의 선진화된 농업 기술과 농자재 전파를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이 필요합니다. 아직도 농업을 주산업으로 하고 있는 국가가 많거든요. 수출을 위한 법령 조사 및 물류, 현지 네트워크 활용 방안이 확대된다면 K-농업 전파의 가능성은 크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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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 비료 전시회에서 선보인 누보의 제품. 

 

 

 

 [수원=뉴시스]임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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